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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버번 커피, 지역별 재배 특징 비교

by 머고이거 202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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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

최근 저에게 흥미있는 품종이 핑크버번 입니다.

핑크버번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독특한 색과 향미로 주목받는 품종입니다. 특히 생산지의 고도, 기후, 토양 성분에 따라 그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본 글에서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케냐 등 주요 재배 지역별 핑크버번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향미 차이와 가공 방식의 차이를 살펴봅니다.

콜롬비아 핑크버번 재배 특징

콜롬비아는 핑크버번 품종의 대표적인 생산지로, 주로 안데스 산맥의 중·고지대에서 재배됩니다. 고도는 1,500~1,900m 사이가 많으며, 일교차가 커서 커피 체리가 천천히 익어 당분과 향미가 잘 형성됩니다. 콜롬비아 핑크버번의 가장 큰 특징은 은은한 꽃향기와 과일의 산미입니다. 재배 농가들은 주로 워시드(Washed) 가공 방식을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깔끔하고 투명한 컵 프로파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우일라(Huila)에서는 복숭아·자스민 향이 강하고, 카우카(Cauca)에서는 밝은 감귤 계열의 산미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콜롬비아의 전통적인 재배 방식과 정부 주도의 커피 품질 관리 시스템이 핑크버번의 안정적인 품질 유지에 기여합니다.

에콰도르 핑크버번 재배 특징

에콰도르는 작은 국가이지만, 다양한 미세기후(microclimate) 덕분에 핑크버번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고도 1,400~2,000m의 산악 지대에서 재배되며, 화산 토양 덕분에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에콰도르 핑크버번은 콜롬비아에 비해 더 복합적인 향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허니(Honey) 가공이나 내추럴(Natural) 방식이 많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열대 과일, 사탕수수, 꽃꿀 향이 두드러집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발효 시간을 조절하여 독특한 와인 같은 향미를 구현하기도 합니다. 생산량은 적지만, 높은 해발고도와 친환경 재배 철학 덕분에 스페셜티 커피 경연대회에서도 종종 주목받습니다.

케냐 핑크버번 재배 특징

케냐는 원래 SL28, SL34 품종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몇몇 농장에서 실험적으로 핑크버번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케냐산 핑크버번은 주로 1,600~2,100m의 높은 고도에서 자라며, 붉은 화산 토양과 강한 태양, 뚜렷한 건기·우기가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향미를 형성합니다. 케냐 특유의 ‘더블 워시드(Double Washed)’ 가공 방식이 적용되어, 선명한 산미와 클린컵이 특징입니다. 케냐 핑크버번은 블랙커런트, 크랜베리, 레몬그라스 향을 갖는 경우가 많으며, 향이 선명하고 후미가 긴 편입니다. 다만, 재배 면적이 아직 적어 가격이 높고, 대량 수출보다는 소규모 스페셜티 로스터리에서 한정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핑크버번은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의 고도, 토양, 기후, 가공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콜롬비아는 깔끔하고 화사한 향미, 에콰도르는 복합적이고 풍부한 과일 향, 케냐는 선명한 산미와 긴 여운이 강점입니다. 커피 애호가라면 지역별 핑크버번을 비교 테이스팅 해보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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