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야드는 대한민국 프로축구 최초의 전용 구장으로, K리그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1990년 개장 이후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으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명승부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항스틸야드의 건립 배경, 경기장의 주요 특징, 그리고 한국 축구사에서 가지는 상징성을 살펴보겠습니다.
포항스틸야드 건립 배경
포항스틸야드는 1990년 11월,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프로축구가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대부분의 경기가 종합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제철은 모기업으로서 축구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최적화된 전용 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포항스틸야드의 건립은 단순한 경기장 마련을 넘어, 한국 축구의 프로화와 관중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혁신적 시도였습니다. 25,000석 규모로 지어진 이 구장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관중과 경기장이 가까워 선수들의 호흡과 긴장감을 직접 느낄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포항스틸러스를 ‘선진 축구 문화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이후 국내 다른 지역에도 축구 전용 구장 건립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경기장의 주요 특징
포항스틸야드는 관중 친화적 설계와 함께 경기장 분위기를 압도적으로 만드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관중석이 경기장과 매우 가까워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덕분에 포항스틸야드는 상대 팀에게는 ‘지옥의 원정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를 제공했습니다. 경기장은 철강 도시 포항의 상징답게 강철 구조물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으며, 모기업 포스코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같은 대형 국제 경기를 소화한 경험입니다. 실제로 포항스틸러스가 ACL 우승을 차지할 때 홈 팬들이 스틸야드를 가득 메우며 보여준 응원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꼽힙니다. 또한 포항스틸야드는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경기장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인 건축물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축구 성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 축구에서의 상징성
포항스틸야드는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최초의 전용 구장’이라는 타이틀입니다. 이후 수원, 전주, 서울 등 대형 축구장이 잇따라 건설되었지만, 포항스틸야드가 보여준 팬 친화적 구조와 현장감은 여전히 독보적입니다. 두 번째는 수많은 명승부와 우승의 현장이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중 일부를 스틸야드에서 달성하면서, 이 경기장은 자연스럽게 ‘우승의 성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눈물과 환희, 전율이 공존하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기억됩니다. 마지막으로, 포항스틸야드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구장입니다. 포항 시민들에게 스틸야드는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자부심이자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와 함께한 스틸야드는 한국 프로축구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항스틸야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으로, 한국 프로축구 발전의 이정표이자 포항스틸러스 역사와 함께 걸어온 성지입니다. 건립 당시부터 팬 친화적 설계를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명승부와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앞으로도 포항스틸야드는 K리그 팬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남아,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참고 : 포항스틸러스는 스틸야드에서 1990년 개장 이래 일본팀을 상대로 35년간 단 한번도 진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2월 11일 가와사키 프론탈에와 ACL elite 조별리그에서 아스프로 선수의 퇴장과 함께 0대4로 패하며 무패 기록을 마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워한 경기 중 하나입니다.